[Firebase] 왜 스타트업의 빠른 프로토타이핑에 'BaaS'가 필수일까?


창업가로서 서비스를 구상하고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기획하다 보면 항상 '리소스의 한계'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장에서 검증해야 하는 프로토타이핑 단계에서, 사용자가 마주할 프론트엔드 개발에 더해 인증, 데이터베이스, API 서버, 파일 스토리지까지 갖춘 '제대로 된' 백엔드를 구축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인력을 요구한다.

'이 아이디어가 정말 시장에서 통할까?'를 알고 싶을 뿐인데, 그 검증을 위한 준비 과정(백엔드 구축)이 본래의 목적보다 더 커지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기분이었다. 검증 이후에도 MAU가 10만, 100만을 넘지 않는 초기 창업팀에서 AWS 같은 서버 도입은 망설여졌다. 이런 고민 속에서 처음엔 단순 프로토타이핑을 위해 도입했던 Firebase라는 기술 스택을 다시 한번 깊이 있게 살펴보게 되었다. Firebase는 단순한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BaaS(Backend-as-a-Service)'라고 불린다.


'서버가 없는' 백엔드는 어떻게 가능할까?

Firebase의 핵심 가치는 백엔드 코드를 '거의' 작성하지 않고도 완전한 기능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체 애플리케이션 코드의 2~5% 정도만 서버 사이드 코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파격적이다.

여기서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이 생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클라이언트(브라우저, 앱)에서 바로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고 수정까지 한다니,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닐까?'

이 질문을 해결하는 것이 Firebase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서버가 없다(Serverless)'는 말은 물리적인 서버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그 서버 코드를 개발하고 유지보수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Firebase는 우리가 작성해야 했던 반복적인 백엔드 로직을 대신 처리해준다.

보안 문제는 선언적인 '보안 규칙(Security Rules)'을 통해 해결한다.

  1. Firebase Authentication: 먼저 이메일/패스워드 방식, 혹은 구글, 페이스북 같은 소셜 로그인을 통해 사용자를 '인증(Authentication)'한다.

  2. Firestore Security Rules: 인증된 사용자를 기반으로 '인가(Authorization)'를 처리한다. 우리는 "오직 인증된 사용자(authenticated user)만이", "자신의 'uid'와 일치하는 문서(document)만" 읽고 쓸 수 있다."와 같은 규칙을 JSON과 유사한 문법으로 정의한다.


즉, 기존에 우리가 Express나 Spring으로 API 엔드포인트를 만들고, JWT 토큰을 검증하며, 요청자가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지 일일이 코드로 구현했던 로직을, Firebase가 제공하는 강력한 룰 기반 시스템이 대체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올인원' 백엔드 생태계

Firebase가 프로토타이핑에 강력한 이유는 인증과 데이터베이스(Firestore)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백엔드 기능을 'All-in-One'으로 제공한다.

  • Firestore: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한 NoSQL 데이터베이스.

  • Authentication: 강력한 사용자 인증 솔루션.

  • Storage: 이미지, 영상 등 사용자가 업로드하는 파일을 위한 보안 저장소. (이 역시 Security Rules로 제어된다.)

  • Hosting: 프론트엔드 정적 파일(JS, CSS, HTML)을 배포하고 전 세계 CDN을 통해 빠르게 제공하는 호스팅 솔루션.

여기까지의 기능만으로도 대부분의 웹/앱 서비스의 MVP는 충분히 구축할 수 있다.



중요한 5%의 로직을 위한, Cloud Functions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서버에서만 실행되어야 하는 민감한 로직이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결제 처리, 데이터베이스의 특정 데이터가 변경되었을 때 실행되어야 하는 트리거, 혹은 관리자만 접근할 수 있는 보안 REST API 엔드포인트가 그런 경우다.

이때를 위한 장가 바로 Firebase Cloud Functions이다.

Cloud Functions를 사용하면 우리가 작성한 소량의 서버 사이드 코드를 Firebase 환경에 배포하여 특정 이벤트(DB 쓰기, 파일 업로드 등)에 반응하거나 HTTP 요청을 통해 실행시킬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비즈니스 로직(5%)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인프라(95%)는 Firebase에 맡기는 효율적인 방식이다.



최근에는 로컬 개발 에뮬레이터(Local Emulator) 스위트도 매우 잘 되어 있어서, 실제 클라우드 계정에 배포하거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로컬 환경에서 Firestore, Auth, Functions 등 모든 기능을 테스트하며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속도가 생명인 팀을 위한 선택지

결국 Firebase는 '아이디어 검증'이라는 스타트업의 최우선 과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엔드 인프라 구축과 서버 유지보수에 드는 시간을 90% 이상 줄이고, 사용자가 실제로 마주하고 경험하는 프론트엔드 로직과 UX 개선에만 리소스를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서비스가 성장하여 대규모 트래픽을 감당해야 하거나, 매우 복잡한 도메인 로직이 필요해지면 언젠가는 직접 구축하는 커스텀 백엔드로 Migration해야 하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다. (만약 이런 시점이 온다면 결국 다시 구축해야겠지만...) 하지만 시작하는 단계, 특히 빠른 프로토타이핑이 생명인 1인 개발자나 소규모 스타트업 팀에게는 이보다 더 매력적인 선택지는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

hyeon_B

안녕하세요! AI 기술을 이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 과기원생 Hyeon이라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에는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일들은 인공지능이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인공지능은 데이터로 부터 연관관계를 학습하기 때문에 지식들을 새로 통합해서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인공지능이 뉴턴 전에 만들어졌다면 사과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고, 아인슈타인 전에 만들어졌다면 중력이 어떻게 생기는지 설명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본질'을 탐구하고 그 본질로부터 다른 곳에 적용하며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함께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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